상담 초등 5 거짓말하는 아이 /34

2023. 1. 15. 09:45일상

초등 5학년
거짓말을 합니다.
문제집을 낙서장으로 사용합니다.
집중력이 없습니다.


아이는 계속 거짓말을 한다고 합니다.

학원 마치고 실컷 놀다 들어와서는
학원이 이제 마친 거라고 말한답니다.

책을 사야 할 돈으로 군것질하고는
돈을 잃어버렸다고 말한답니다.
아니면, 친구가 뺏어갔다고 말한답니다.

집에가서는 학원 숙제가 없다고 말하고
학원에서는 너무 바빠서 숙제 못했다고 말한답니다.

학원에서 벌칙하느라 수업을 늦게 마치고는
엄마한테는
오늘따라 선생님의 small talk가 너무 길어져서
늦게 마친거라고 말한답니다.


그런데
아이의 엄마는 다 알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속아 넘어가 주면 아이가 엄마 마음을 알아줄 거라서
엄마마음을 알아주면 모든게 해결될 것 같아서
아이가 솔직히 말해줄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의 엄마가 그렇게 기다리는 또 다른 이유도 있었습니다.
야단치면 더 상황이 나빠질까봐 걱정되고
아이가 집을 나갈까봐 겁이 나고
아이가 폭력적이 될까봐 무서워서 라고 합니다.



아이는 문제를 풀지 않는다고 합니다.
문제집은 그냥 아무 답이나 써놓은 상태라고 합니다.
문제를 읽지도 않고
근처의 단어들로 메꿔놓거나
아무 번호를 번갈아 가며 써 놓았다고 합니다.

학원 선생님은 아이가 너무 많이 틀리니까
처음부터 다시 가르치길 반복하고
아이는 또 들은 것을 또 듣고
낙서하듯 풀었던 문제집을 또 풀고
다시 많이 틀리기를
여전히 반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의 엄마는
아이를 믿는다고 합니다.
더 자라면 자연스레 없어질 습관이라고
생각하신다 합니다.
다들 공부하기 싫어서
이 정도의 잔꾀는 쓰지않냐고
당연한거 아니냐고 합니다.


아이는
친구들이 한 시간 걸릴 공부를
두 시간이 다 지나도
끝내지 못한다고 합니다.
자기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재촉하는 엄마에게 화를 낸다고 합니다.
하지만
진도는 전혀 나가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는
작은 소리에도 반응하고
주변의 모든 것에 답을 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질문거리도 많다고 합니다.
묻지 않아도 될 질문들
다른 사람이 이미 했는 질문들
그리고 눈 앞에 있는 책만 읽어도 알 질문들을
계속 한다고 합니다.

아이의 엄마는 아이가 호기심이 많아서 그런거라고 합니다.
우리아이는요
어찌나 호기심이 많은지
세상 모든게 궁금한가 봐요
진짜 머리 좋아서 그런것 같아요.

라고 말합니다.



상담을 하다가
아이의 엄마와 아이는
일단 병원을 먼저 다녀오도록
조언 했습니다.

제가 결론 내릴 상황이 아닌것 같습니다.
소아정신과 의사선생님과 상담 후
소견을 들으시고
처방도 받으신 다음
다시한번
아이에 대해
함께 고민하기 했습니다.


아이의 엄마는
자꾸 저에게서 답을 듣고 싶은 것 같았습니다.
희망적인 답을 기대하셨나 봅니다.
많이 힘들어 보이셨습니다.
포기를 한 것 같기도 했습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하느님이 세상 모든 가정에 깃들 수 없어서
천사를 집집마다 보내셨습니다.
엄마라는 이름의 천사를."

교회를 다니지 않지만
저는 이 말을 믿습니다.

힘내십시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무리 해도 나는 안돼 (2) 중2 상담  (0) 2022.12.30
정시하고 싶어요 (1) 고1 상담  (0) 2022.12.29
반갑습니다  (0) 2022.12.19
환영합니다! ~1  (0) 2022.12.19